[U's Line 김재원 기자] 부구욱(63) 신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이 16일 취임했다.

부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금천구 대교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은 모든 대학이 국제경쟁력을 높이면서 대학 각각의 자율성과 특성을 북돋워주는 국익의 관점에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 회장은 "그 진행 과정에서 대학들의 합리적 제안이 반영돼야 하고 글로벌 리딩 대학을 키우기 위한 정부 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 회장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장기적 관점의 연구와 인재양성은 국립대가 담당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세계적 대학 수준으로 교수 대 학생 비율을 낮추고 정부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립대에 대해서는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 회장은 “대형 명문 사립대들은 세계적 대학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등록금 책정에 있어서도 특별한 자율성을 보장해 하버드 법대나 MIT 공대처럼 전문 분야별로 세계적 명성을 갖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국립대와 유명 사립대 20여개를 세계 200위권 내에 들어가는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대와 유명 사립대의 대학원 정원이 늘고 학부정원 조정이 이루어지면, 중소형 대학들에 대한 정원 감축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향후 10년 동안 세계 200위권 대학 20여개가 육성되면 이들 대학들의 우수 유학생 유치가 가능해 진다”며 대학 구조개혁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또 "수도권대학과 지역대학,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 등 처한 상황이 다른 대학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학 발전 10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정부는 각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교육내실화 노력을 지원해야 하며, 대교협은 정부와 국회 등을 대상으로 대학 정책에 대한 건의와 자문 역할에도 적극 나서는 한편, 현재의 고등교육 위기를 성장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여러 관계 기관과의 소통협력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신임 부구욱 회장은 1952년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법학석사, 2001년 한양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1년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시작해서 2001년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20년간 법조계에 몸담았으며, 2001년부터 영산대학교 총장으로 재직중이다. 그간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자문위원, 부산국제영화제 후원회장, 대교협 대학윤리위원회 위원장, 한국조정학회 회장, 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대교협 부회장을 지냈다.

영산대 총장인 부 회장은 지난 9일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임기는 내년 4월 7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