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프레시안>

"조만간 대학총장들 만나 입학문호 넓히도록 설득하겠다"

"자사고 재판은 일종의 출구전략…새해는 재지정에 대한 정치적 갈등 소지 적어질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1일 "조만간 대학 총장들을 만나 혁신학교 특별전형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한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교육부와 마찰을 빚었던 자율형사립고 지정취소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년에는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받도록 관련 법령이 개정돼 정치적 갈등의 소지가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뉴스1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새해에는 '질문 있는 교실' 프로젝트에 역점을 두겠다"며 "기존 암기식 교육에서 창의성이 부여된 새로운 차원의 교육방식으로 전환이 되는 것으로 혁신학교가 주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혁신 노력을 통해 배출되는 창의적 학생을 대학에서 수용하면 창의교육이 일반화될 수 있다"면서 "조만간 서울지역 주요 대학 총장들을 만나 혁신학교 특별전형을 제도화하도록 설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학교를 가면 대학가기 힘들다는 편견이 있다"며 "지금도 혁신학교 학생들이 학생부 전형 등을 통해 대학에 들어가는 여지는 있으나 문호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원으로 공이 넘어간 자사고 지정취소 문제에 대해서는 "재판이 일종의 출구 전략적 성격이 있다. 담담히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올해 자사고 평가는 정치적 갈등의 소지가 있었으나 시행령이 개정돼 새해 평가는 좀 더 행정적인 절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전국 자사고 49개 중 서울에 25개가 집중돼 있어 중상위권 학생의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며 "현 정부가 조금 과도하게 정치적 방향이 다른 교육감들에 대한 견제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달 초 서울교육청은 서울시내 6개 자사고의 지정취소 처분을 무효화한 교육부장관을 상대로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새해에 재지정 평가가 예정돼 있는 서울지역 자사고는 11곳이다.

그러나 새해부터는 자사고 지정 및 취소 때 반드시 교육부장관의 동의를 거치도록 하는 개정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시행된다.

수능 출제오류 등 대입제도 개선방안에 대해서는 "전국 국립대학을 하나로 묶어 공동 학위를 수여하고 교수들을 순환 교류시키는 통합국립대학 안 등 대학체제 개편은 물론 학력별 임금격차를 깨뜨리는 지원책 등 노동시장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최근 유치원 추첨 혼란과 관련해 서울교육청의 준비가 부실했다는 지적에는 "충분한 시뮬레이션과 보다 면밀한 검토를 거치지 못한 불찰이 크다"며 "내년에는 문제점들을 잘 분석하고 보완해 좋은 제도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의에 대해서는 "교육감을 임명하면 시·도지사에 종속된 교육국장 역할 이상을 하기 어려워 교육감 직이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선거 공약인 대안적 역사 교과서 개발에 대해서는 "역사 전문가 및 교사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학습보조자료를 개발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