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간 전북대학교를 이끌어온 서거석(60) 총장이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오는 10일 퇴임한다. 서 총장은 그동안 "속도의 시대에 대학도 '일일신 우일신(日日新 又日新)' 해야 한다"며 재직 8년간 전 전북대의 변화를 꾀한 소회를 밝혔다. 전북대 도약을 이끌어온 서 총장을 8일 총장실에서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지난 8년간 먼 길을 달려왔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지난 8년간 한 순간도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는 사실에 먼저 홀가분한 마음이 든다. 더불어 대학을 둘러싼 어려운 여건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구성원들에게 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취임 시 2010년 국내 톱10, 2020년 글로벌 톱100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8년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보는지.

"평가하는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종합적인 면에서 이미 10위권 대학에 진입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2010년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종합대학 6위에 올랐고, 올해 아시아대학평가에서는 아시아 87위까지 뛰어 올랐다. 2006년 이전 40위권 밖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10위권 진입이라는 1차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총장 재임시절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가 있었나.

"탄탄한 연구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국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본다. 교육분야에서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6년 연속 교육역량 강화사업에 선정됐고,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이른바 ACE대학에도 4년 연속 선정되는 등 '잘 가르치는 대학' 선정 등으로 그 위상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 발전을 을 위한 대학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학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해야 하고, 더불어 비전(Vision)을 제공해야 한다. 또 지역산업을 위한 인력공급의 책임도 맡아야 한다. 전북대는 현재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며 지역발전을 이끌 싱크탱크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정부나 지자체의 전폭적인 투자와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진다면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결국 그것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수도권과 지역대학 모두 상생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고등교육 예산을 적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GDP 대비 1.1%까지 끌어 올려 지방에 있으면서도 경쟁력이 뛰어낸 대학에 집중 투자해야한다. 그리고 공무원시험과 회사입사시험에서 일정비율 지역대학 졸업생을 의무적으로 선발하도록 하는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를 확대 시행해 지방대학에 가더라도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도 필요하다."

-신임 총장에게 하실 조언이 있다면.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일은 굉장히 어렵지만 추락하는 것은 한 순간이다. 미래에 대한 안목과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전북대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임 후 계획은.

"앞으로 1년간 안식년을 갖고 재충전 하면서 그동안 같이 못했던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1년간 미국 쪽에 있는 대학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하려고 한다. 미국 초빙교수 생활이 끝난 이후에는 다시 전북대학교 연구실로 돌아와 교수로서 마지막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