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의 연간 음주율은 성인의 78.5, 미국 대학생의 86%보다도 훨씬 높은 94.4%이다. 월간 음주율로 보면 더 심각하다. 대학생은 85.4%, 성인 59.4%로 더 벌어진다. 더구나 여대생은 성인 여성 43.4%의 두 배 수준인 82.6%에 이른다.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 1~2회 폭음하는 수시폭음 비율은 71.2%, 주 3회 이상은 3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3회 이상의 폭음 비율이 3명 1명 꼴이라는 통계는 학업선상의 학생 기준으로는 음주로 인해 강의가 정상적으로 이해되기 어려운 상황과 음주로 인한 과도한 경제적 손실이 자연스러운 소비 형태까지 왔음을 의미한다것이 관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쩌다가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 수준이 이 상황에 이르게 됐냐는 물음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견해는 비슷하다.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이인걸 연구원은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실업난, 취업난, 등록금 조달의 스트레스 등에 아직은 스스로 해결능력을 갖지 못한 대학생 입장에서 무방비하게 스트레스에 내몰리면서 그 비상구를 술로 푸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대학문화의 특징이 선후배간의 음주자리에서 권하는 술자리를 피하는 것은 남자답지 못하고 심지어는 상대편의 호의를 무시하는 것으로 왜곡하는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대학생 사회가 폭음 문화가 더욱 심각해지는 큰 이유중의 하나라고 꼽는다.

한국알코올예방협회 전미경 부장은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율의 심각성은 음주비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폭음 비율(한번에 소주 4~5잔 이상)이 70% 이상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대학생 폭음비율의 가파른 증가는 대학생들이 사회 진출 이전에 대인관계의 접점을 술로 연결 짓는다거나, 스트레스의 해결책을 해결의 적극적인 방법이 아니라 음주로 회피해 버리는 습관이 상습화가 확대되고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대학생 음주 문제가 심각해지자 서둘러 보건복지부 장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은 지난 2월 ‘알코올 클린 캠퍼스’ 조성 협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생의 심각한 음주수준은 단순히 캠퍼스 협약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한국대학생알코올예방센터 강승준 소장은 “지금 우리나라 대학생의 심각한 폭음문화는 최근 들어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처한 경제적인 문제나 인간관계를 풀만한 자기능력은 없으나 술을 마실 수 있는 성년이라는 이중적 구조에 놓여있다”고 말하고 “대학생의 폭음문화의 자정은 단순히 대학생 개인이나, 끼리 문화로 치부해 버리는 것은 말 그대로 음성적인 풍선효과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